지난 3주간 교전을 벌인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가 18일(현지시간)부터 휴전하기로 합의했다.사진은 나고르노-카라바흐 자치주 마르투니 마을에서 주민들이 모병소에서 받은 AK-47 소총에 실탄을 장전하는 모습. /AP.뉴시스 |
18일(현지시간) 0시부터 인도주의적 휴전
[더팩트|윤정원 기자] 분쟁지역 '나고르노-카라바흐'를 둘러싸고 3주째 교전을 벌인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가 휴전에 다시 합의했다.
양국 외교부는 17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18일 0시를 기준으로 휴전에 들어가기로 했다고 AFP·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아르메니아 외무부는 트위터에 성명을 게시하고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은 18일 0시부터 인도주의적 휴전에 들어가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결정은 민스크 그룹 공동의장국인 프랑스·러시아·미국의 10월 1일 및 5일 성명과 10월 10일 모스크바 성명에 따라 내려졌다"고 부연했다.
민스크 그룹은 나고르노-카라바흐 분쟁 해결을 위한 기구로 공동 의장국인 3국 정상은 지난 1일과 5일 즉각적인 휴전과 대화 재개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모스크바 성명'은 러시아 외무부의 중재로 양국 외무 장관이 지난 10일 모스크바에서 회담 후 발표한 휴전 합의를 의미한다.
당시 양국은 사망자의 시신과 포로를 교환하기 위해 10일 정오부터 휴전하는 데 동의했다. 아울러 민스크 그룹의 중재로 향후 휴전 기간을 논의하며 나고르노-카라바흐 분쟁 해결을 위한 실질적 대화를 시작하기로 했다. 그러나 양측은 휴전 발효 직후부터 상대방이 휴전 합의를 위반했다고 주장하며 교전을 이어갔다.
휴전 재합의는 러시아의 중재로 이뤄졌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 외무 장관과 통화한 뒤 양측에 지난 10일 합의한 휴전안을 준수할 것을 강하게 촉구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휴전 합의 발표 이후 성명을 내고 "이번 휴전은 양측이 조건 없이 엄격하게 지켜야 한다"며 "프랑스는 적대행위를 종식하고 신뢰할 수 있는 협상의 시작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국이 지난달 27일부터 교전 중인 나고르노-카라바흐는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가 옛 소련의 일원이던 시절 아제르바이잔 영토로, 아르메니아계 주민이 다수를 차지한다. 소련이 붕괴하자 나고르노-카라바흐는 독립공화국을 세운 뒤 아르메니아와 통합하겠다고 선포했으나 아제르바이잔이 이를 거부하면서 양측은 1992∼1994년 전쟁을 치렀다.
현재 나고르노-카라바흐는 국제법적으론 아제르바이잔 영토지만 아르메니아가 실효적 지배를 하는 분쟁지역이다. 미승인국 '나고르노-카라바흐 공화국'은 2017년 '아르차흐'로 명칭을 바꾼 바 있다.
아르메니아는 전날까지 아제르바이잔 군이 병력 5959명, 무인기 181대, 헬기 16대, 항공기 21대, 전차 552대를 손실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아제르바이잔의 공격으로 아르메니아 민간인 36명이 사망하고 115명이 부상했으며 민간 시설 9830곳이 파괴됐다고 밝혔다.
아제르바이잔은 지난 7일 이후 아르메니아 군의 인적·물적 피해를 발표하지 않고 있으나, 아르차흐 공화국은 이날까지 나고르노-카라바흐 수비군 633명이 전사했다고 밝혔다. 아제르바이잔의 민간인 피해는 사망 60명, 부상 270여명으로 집계됐다.
garde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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